4기 암환자, 건강빵 만들기

암4기 암환자 빵순이, 유대인 전통빵 바브카빵 만들기

sonart 2026. 3. 23. 16:14

암환자 빵순이의 베이킹 도전 🍞
유대인 전통빵, 바브카(Babka) 만들기

요즘 제 삶의 작은 기쁨은 바로 빵 굽기입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도, 오븐 앞에 서 있는 시간만큼은
마음이 참 따뜻해져요.

오늘은 조금 특별한 빵에 도전해봤어요.
바로 유대인 전통 빵, **바브카(Babka)**입니다.

 

바브카(Babka)란?

바브카는 동유럽 유대인들이 즐겨 먹던 전통 디저트 빵이에요.
특히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금은 뉴욕 베이커리에서도 인기 있는 빵이 되었답니다.

생일 케익 대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는 모양이에요.

 

그냥 사진만 보고 초코빵이겠지 했는데,
반죽을 넓게 펴고
초코 대신에 팥앙금과 아몬드가루를 듬뿍 올려 골고루 바르는 순간—
이 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몸이 아픈 날도 있지만,
이렇게 손을 움직이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시간이
제게는 작은 치유 같아요.

반죽을 돌돌 말고 꼬고 또 말고 꼬고 ㅎㅎ

바브카의 매력은 바로 이 과정이에요.
반죽을 돌돌 말고, 길게 잘라
두 줄을 꼬아주는 순간—

“아, 내가 지금 뭔가 제대로 만들고 있구나”
싶은 뿌듯함이 올라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히려 삐뚤빼뚤한 모양이 더 정감 있더라고요.

아몬드 슬라이스와 크럼블을 살짝 올리고
오븐에 넣어 기다리는 시간—

집 안 가득 퍼지는 빵 냄새가
마치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드디어 완성!

겉바, 속촉
층층이 살아있는 바브카가 나왔어요.

제주에 놀러 온 아들이 먹어보고 너무 맛있다고 칭찬을

그리고 또 한마디

'우리 엄마 살 빼기는 다 틀렸네 ㅜ'

 

서울에서 항암을 하고 온 어떤 날은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늘어져 누워만 있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오늘은
반죽을 만들고, 펴고, 꼬고, 구웠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제겐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였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조금 느려도 괜찮아요.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그 안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것.

그게 지금의 저에게는
가장 큰 용기입니다.

다음엔 또 어떤 빵을 구워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