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암환자, 건강빵 만들기

4기 암환자 빵순이, 건강빵 비건빵 만들기 도전

sonart 2026. 3. 2. 14:12

나는 삼중음성유방암 4기 환자다.
거의 매주 제주에서 뱅기를 타고 항암을 하러 서울을 간다.
파클리탁셀, 옵디보에 이어 트로델비 항암을 하고 있다.
 
- 1내지 2년 빠르면 6개월.
 
나의 담당 교수님은 나의 남은 생을 이렇게 간단하게 말했었다.
지금은 1년 반을 넘기고 2년을 향해 가고 있다.
나의 생은 정말 얼마나 남았을까.
항상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누구나 영원히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선고를 받은 적이 있는 나는 사실 늘 두렵다. 
지금 받고 있는 항암도 치료 목적이 아닌 고식적 치료, 그냥 삶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인 치료다.
어떤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할까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담보로 잡는 것 같아
나는 작년 한 달 동안 항암을 하지 않고 긴 유럽여행을 갔다.
그냥 오늘 즐겁게 지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 관점으로 나의 먹거리를 생각해 보면
분명 지금 먹는 것이 나의 미래가 될 것이기는 하나 ㅜ
오늘 하루하루 먹고 싶은 것을 즐기며 현재를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닌지 ㅜ
항상 먹을 때마다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나에게 적절하게 타협을 본 것이 '건강빵'이다.
빵을 좋아하는 나의 입맛에 맞출 수도 있고 미래를 위한 건강한 재료로 만든 빵

 
오늘 세번째 빵만들기 수업에 참여했다.
물론 건강빵 만들기
 
제목은 비건빵 만들기
당뇨 환자도 먹을 수 있는 빵
전혀 버터나 설탕이 들어가지 않는 빵인데 정말 맛있다.
이제 입맛이 이런 구수한 맛의 빵에 길들여져 기존에 파는 달달이 빵은 못 먹겠다. ㅜ

 
아 오븐을 사야하나
일주일에 한번만 구워도 오븐 값은 빠지지 않을까 ㅎㅎ
 
4기 암환자가 빵을 스스로 구워 먹겠다고 오븐을 새로 산다는 것이 어찌 좀 ㅠㅠ
제주로 이사 올 때 오븐을 다 버리고 왔는데  ㅜㅜ
 
빵 사진을 보고 있으니 정말 사랑스럽다.
이것도 창작의 즐거움?
맞다. 내가 만든 나만의 작품
수입은 없는 4기 암환자
지출만 늘어가는 취미활동 ㅜ
난 왜 이런 창작활동이 재밌지?